1. 메피스토 펠레스가 바이올린을 켜면서 낄낄거리는 방식으로 최대 피치...라는 Djuna의 평이 딱 어울렸다. 지옥의 불길 위에서 축제를 벌이는 소악마들...
2. 저주를 건 사람은 가난한 집시 독거노인, 저주에 걸린 대상자는 뚱뚱하고 편모슬하인 시골 여자아이라는 과거를 딛고 직장과 연애를 통해서 기득권에 진입하려고 발버둥치는 젊은 처녀, 그 아가씨와 승진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라이벌은 재수없는 아시아계 남자. 여주인공에게 초자연적인 부문에서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사람들은 전부 WASP엘리트인 정신과 의사 남자친구에게 불신의 눈길을 받는 수상한 히스패닉계 주술사들. 유쾌한 오락영화지만 이런 계층 구성이 결국 낮은 계급에 있는 사람들끼리 물고 물리는 악순환을 떠올리게 하는건 어찌보면 당연했다.
3. 화장실 호러와 틀니 공격, 양심의 갈림길 등을 보두 극복해내고 저주의 코트 단추를 집시 할머니의 입속에 쳐넣어(!)주기 위해 무덤파고 달려드는 순간의 크리스틴은 영화 초반의 기죽고 얌전떠는 아가씨에서 벗어나 여전사의 면모마저 보여준다. 눈부신 여행길에 오르기 직전까지 크리스틴은 거의 인생에서 승리를 거둔 것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결국에는 반전에 의해서 지옥으로 끌려가는 운명에서는 벗어나지 못하지만, 크리스틴의 운명을 아주 냉담하게도, 너무 감정이입하게도 하지 않은 감독의 거리조절에 찬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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