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분 잡담
1. 나는 홀로코스트를 겪지 않았다. 이 얼마나 다행하고 행복한 일이란 말인가. 19세기가 아니라 20세기에 태어났다는 것도 얼마나 다행인가. 누가 뭐래도 내가 경험하지 않은 일은 경험하지 않은 거다. 마음 가벼운 기분으로 사는 것은 좋은 일이고 필요 이상으로 감정이입을 하는건 산뜻한 현대인으로서 걸맞지 않은 일이란 생각도 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그 쪽 관련 책들이 가진 서술적인 특징때문에 나는 절대로 프리모 레비의 죽음에 무관심해지거나 냉담해질수 없을 것 같다. 분노에 차서, 나를 이해해달라고 그는 글을 통해서 호소했었다.

2, "나는 꽤 분명히 인식하고 있었다. 어차피 나 역시, 별로 다를바 없이 그리 오래 살지 못하리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3. 팀버튼의 영화를 생각하다보니, 왜 역시 내가 안 어울리는 아가씨 놀이를 가끔 하는 건지, 좀 서글퍼졌다.

4. 나는 생각보다도 더 팀버튼감독의 영화를 좋아했었던 거 같다. '산 것들은 믿지 말라고' 쿡쿡.

5. 은과 얼음덩어리. 어둠 속의 빛. 갤리어드의 달이 밤마다 빛을 던져주는 아름다운 밤이 계속되고 있다.
by viai | 2009/10/09 01:06 | 트랙백 | 덧글(0)
요새 일상
1. 나는 영어라는 언어를 잘 다루지는 못하지만 요즘 내가 모국어가 아닌 영어로 글을 쓸 때 더 단정한 글을 쓰고 있는 것 같다.속어나 유행하는 말을 빌려쓰기에는 어휘도 지식도 부족하기 때문일거다. 습관이라는 건 무서워서 한 번 긴장감이 흐트러지고나니 다시 완성도가 있는 문장/글을 쓰는 것에 부담이 느껴진다. 내가 가장 익숙한 언어를 사용하는데 좀 더 공을 들여야겠다.

2. 무언가를 다른사람에게 제대로 가르칠 때에 일정 이상의 경지를 넘어서려면 단순히 그 '무엇인가'를 잘하기 위한 요령이나기술적인 부분, 이론적인 부분을 가르치는 것 외에 그 행위를 하면서 정말 무엇이 즐거울수 있는지도 가르쳐 줄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뭐가 배워야 하는 입장으로서 머리가 비워진 기분이 든다. 그리고 이제껏 강습을 시도하면서 실패했던 이유도 좀 알 것 같긴 하다. 즐기는 법까지 가르쳐줬던 사람은 (전문적인 교육자 외엔) 한 두 세사람 정도일까. 여러모로 그외에도 영향을 받았지만 기조라는 게 한 번 정해지면 변하지 못하는 것도 있는 것 같다.

3. 나는 다른 사람들을 나와 구분하는 작업에 제대로 적응하고 있나? 까칠하고 덜 친절한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 건지도. 그러나 최근에 깨닫기 시작한 거지만, 나에게 필요한 뭔가를 얻어내기 위한 길이 그렇게 평탄치 만은 않을 것인 데다가 더이상 모래 속에 머리를 박고 도피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는 것.

4. 초조해 하지 말자. Lass mich in ruh!라고 외치고 일을 벌여서 제대로 된 역사가 없다는 건 잘 알고 있다. -_ㅜ

5. 내가 쓴 동인물의 캐릭터 해석에 대해서 기기묘묘하다는 말을 들었다. 가끔은 나도 순수하게 작가가 빛을 뿌려대는 캐릭터를 쓰고/읽으면서 즐기고 싶은데 뭐가 잘못된건지 그게 잘 안된다.
by viai | 2009/10/07 21:03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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